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해
지금 직장은 지금 햇수로 4년차야
그 전 직장까지하면 경력 7년차
원체 이 업계가 여자가없기로 유명한데
그 안에서 나는 계속 살아남아있는 몇 안되는 케이스..
그만큼 주변에 다 남자분들이라 비교 차별 좀 부적절한 언행 이런것도 다 감내해야하고 점점 성격이 드세지고 억세지는 느낌.
물론 여자 혼자라 편의 봐주시는 것도 엄청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이상하게 부서 구조가 짜여있어서 내가 두개부서의 일을 다 도맡아하고있어
처음부터 알면서 시작은 했지만 '왜 이렇게 불합리하게 하지?'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바꾸려고도 시도 해보고, 실제로 회사에서도 너한테 너무 일이 몰렸다 개선해주겠다 하면서 뭔갈 해줄것처럼 하기도 했는데
내가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성격상 그냥 못내비두는 성격이라 꾸역꾸역 다 버텨냈어. 위에 인수인계해줄 선임도 없었고, 옆 부서 미친놈은 이유없이 괴롭히고 지가 왕노릇하려고해서 정말 처음 2년 반쯤 너무너무 힘들었어. 내 일 배우고 해나가기도 벅찬데 주변 몇몇 인간들까지 힘들게하니 죽겠더라. 진짜 절이 싫음 중이 나가야지 싶어서 그만둘 결심을 하고 있을 즈음....
우리 지사 대표가 새로 바뀌었는데 그분이 다행히도 미친놈을 알아보시고는 바로 잘라내고, 나랑은 반대로 일이 너무 널널해서 꿀빨던 사람 잡아다 일 더 주고 (원래 자기가 할일 남한테 미루고 꿀빨다가 제대로 자기 할일 하라고 하니까 일이 늘었다고 지랄하다 스스로 관둠ㅋㅋ원래 자기가 할 일인데! 어이없었어 진짜)
뭔가 변화가 오나보다 정말 좀 나아지려나보다 했어.
남들 다 놀때 나는 정신없이 일쳐내야하고, 두개부서의 일을 다 맡으니 주말도 나와야 간신히 정상적으로 업무를 굴려갈 수 있고, 내가 영어로 프리토킹되는 유일한 직원이다보니 내 일 아닌데도 불려가서 땜빵하는 경우도 엄청많고..
옆 부서 사람들 오후 4시부터 할 일 없어서 자리에서 유튜브보고 심지어 롤 하고 앉았는데.. 나는 정말 너무 일에 치여서.. 현타온다. 내가 쟤보다 직급낮고 나이어려서 돈도 더 적게 받는데.. 왜 나만 이래 힘들지 싶어서..
근데 얼마전 올해 초 승진을 시켜주더라, 연봉도 오르고. 아 드디어 고생에 보상 받는건가 기뻤어.
근데 지금까지 하는 일 결국 그대로 내가 해야하고 + 추가적으로 공문서에 들어갈 백 데이터까지 내가 매달 맡아야하는거야. 업무 줄여준다, 딱 원래 니 전담부서 일만 할 수 있게 업무분장하겠다 해놓고 더 늘었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옆부서 농땡이도 년수차서 같이 승진. 결국은 공산주의처럼 다같이 승진 다같이 연봉인상. 이게 뭐야??
꾸역꾸역 어떻게든 내 살 깎아서 굴려가니까 이게 다 할만한가 싶다 생각하나봐. 말로만 너가 제일 고생이 많다, 너가 업무 맡은게 너무 비중이 많아서 고생이다 말로만 눈가리고 아웅하시는 건가, 승진시켜서 돈 좀 더 주고 달래면 좋다고 더 계속 하겠지 싶으신가, 내가 만만하구나, 다 알아서 커버치고있으니 얘는 더 시켜먹어도 되겠구나 싶은건가 싶고.
그때부터 현타씨게오고 배신감같은 것도 느껴지는거 같구 업무도 내가 왜 이걸 왜 혼자 아등바등해야할까 생각이 들어 손에 일이 잡히지도 않아ㅠㅠ 아침에 출근하려고하면 구역질나고 머리가 아파. 무기력하고 모든게 다 짜증나고 갑자기 막 화거 치밀어오르면 주체가 안되서 막 손 덜덜 떨리고, 심장이 막 빠르게 뛰고, 머리에서 심장이 쿵쿵 뛰는 느낌나고, 눈물나고. 화장실가서 혼자 한참 앉아있어... 친구가 우울증아니냐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래. 승진되고부터 기쁘지가 않고 오히려 우울해.
내가 그만두겠다하면 지금 진짜 부서 마비올거거든? 이 업계 좁고 다 연결되있어서 끝을 나쁘게 그만두고싶지 않은데, 어떻게해도 내가 그만둔다하면 나를 책임감없이 도망간 사람 취급할거같아서 이것도 두려워...
ㅋㅋㅋ
대박
멋져
ㅇㅈ
공감해
설레
글쎄
킹받음